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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치아와 치아바타 중 뭐가 더 맛있을까

by 이렇게해요 2025. 5. 31.

이탈리아의 정통 빵 포카치아와 치아바타 사진
이탈리아의 정통 빵 포카치아와 치아바타

 

요즘 베이커리나 마트에서 자주 보이는 포카치아와 치아바타, 둘 다 이탈리아 정통 스타일의 빵이지만 맛과 식감은 꽤 다릅니다. 포카치아 치아바타 중 어떤 빵이 더 부드러운지, 어떤 요리에 어울리는지 고민되시나요? 이 글에서는 두 빵의 기본적인 설명은 물론, 차이점, 간단한 레시피,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이 빵을 좋아하는지까지 다뤄봅니다. 이제는 그냥 구경만 하지 말고 제대로 알고 선택해 보세요!

포카치아 치아바타는 모양부터 다르다

포카치아와 치아바타는 모두 이탈리아 전통 빵이지만, 모양에서부터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포카치아는 평평하고 넓적하며, 반죽 위에 허브, 올리브, 토마토 같은 토핑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 한눈에 봐도 화려한 인상을 줍니다. 반면 치아바타는 길쭉하고 평면적이며, 거친 표면과 불규칙한 크랙이 인상적인데요, 얼핏 보면 슬리퍼(chiabatta) 같은 생김새에서 그 이름이 유래됐다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입니다. 두 빵 모두 밀가루, 물, 이스트, 소금이라는 기본 재료는 비슷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반죽의 수분량과 오일 사용에서 발생합니다. 포카치아는 올리브오일을 많이 넣어 반죽이 기름지고 촉촉한 편이며, 굽기 전 반죽에 손가락으로 움푹 파낸 홈을 만든 뒤 거기에 오일이 스며들게 하는 것이 전통 방식입니다. 그래서 겉면은 기름지게 반질반질하고 속은 폭신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가집니다. 반면 치아바타는 80%에 가까운 높은 수분 비율을 유지한 채 반죽하여, 굽고 나면 껍질은 바삭하고 속은 공기층이 풍부해 쫀쫀하면서도 가벼운 식감을 만들어냅니다. 저는 이 두 빵을 먹을 때마다 ‘기름의 향미를 즐기느냐, 밀가루 본연의 식감을 즐기느냐’의 차이를 확실히 느낍니다. 포카치아는 한 입 베어 물면 부드럽게 퍼지는 감촉과 함께 허브나 토핑의 향이 먼저 올라오고, 치아바타는 씹을수록 고소함이 응축되며 바삭한 껍질이 주는 텍스처가 매력입니다. 비주얼적으로도 포카치아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브런치 감성’을 살리기 좋습니다. 물론 아무런 토핑이 올라가지 않는 플레인 포카치아는 치아바타처럼 샌드위치나 파니노를 만들 때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식감, 구조, 외형이 다르기 때문에 포카치아와 치아바타 각각의 매력을 제대로 이해하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빵을 고를 때 단순히 이탈리아 빵으로 묶지 말고, 그 차이를 즐기면 훨씬 다양한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차이점을 아는 만큼 요리가 즐겁다

포카치아와 치아바타의 차이를 이해하고 나면,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완전히 다른 요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두 빵 모두 다양한 레시피에 활용 가능하지만, 기본적인 구조와 질감의 차이 때문에 어울리는 음식도 다르고, 조리 방식도 다릅니다. 포카치아는 오일이 많고 식감이 부드러워 곁들이는 음식 없이도 단독으로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오븐에서 갓 구운 포카치아를 한 조각 떼어 올리브오일이나 발사믹에 살짝 찍어 먹으면, 별다른 준비 없이도 완성도 높은 브런치가 되죠. 저는 여기에 리코타 치즈와 루꼴라를 올려 먹는 걸 좋아하는데, 그 고소함과 허브 향이 조화를 이루면서도 전혀 느끼하지 않습니다. 반면 치아바타는 구조가 단단해서 다양한 재료를 속에 넣고 샌드위치 형태로 만들기에 좋습니다. 특히 채소나 햄, 치즈처럼 수분이 많은 재료를 넣어도 질척해지지 않고 바삭한 식감이 유지돼요. 저는 치아바타 샌드위치를 만들 때, 바질페스토,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를 넣는 걸 즐깁니다. 식감은 물론, 색감도 예쁘고 한 끼 식사로 충분할 만큼 든든합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두 빵의 보관 방식도 조금 다르다는 점입니다. 포카치아는 오일 성분 덕분에 상대적으로 오래 부드러움을 유지하고,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리기만 해도 갓 구운 느낌이 살아납니다. 반면 치아바타는 바삭함이 생명이기 때문에 토스터에 한 번 더 구워 먹으면 처음 구웠을 때의 식감을 다시 느낄 수 있어요. 이렇게 포카치아와 치아바타의 차이점을 알게 되면, 어떤 식사나 요리에 어떻게 매칭할 것인지에 대한 감각이 생깁니다. 빵을 고른다는 것이 곧 요리를 기획하는 일이 되는 셈입니다. 요리의 재미는 결국 ‘조합’에 있습니다. 포카치아의 기름지고 부드러운 텍스처, 치아바타의 쫀쫀하고 바삭한 질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똑같은 재료도 전혀 다르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레시피로도 충분히 맛있다

포카치아와 치아바타는 겉보기엔 전문 베이커리에서만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간단하게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 빵입니다. 오븐과 기본적인 재료만 있다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도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처음에 큰맘 먹고 시도했지만, 만들고 나서 ‘이 정도면 자주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올리브 오일이 들어가는 포카치아는 빵 반죽 중에서도 손에 가장 덜 붙는 편이라 다루기가 수월합니다. 강력분에 이스트, 따뜻한 물, 소금, 올리브오일만 있으면 기본 반죽이 완성되고, 발효를 한 뒤 넓은 팬에 손으로 눌러가며 반죽을 펴는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이때 손가락으로 움푹 움푹 홈을 파고 그 사이에 올리브오일과 허브를 뿌리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살아납니다. 방울토마토, 양파, 치즈 등 원하는 토핑을 올리면 간단한 식사빵으로 손색없죠. 굽는 시간은 보통 23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20~25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치아바타는 반죽이 굉장히 묽고 끈적해서 처음엔 당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수분감이 치아바타 특유의 쫄깃함과 공기구멍을 만들어주는 핵심입니다. 기본 재료는 포카치아와 비슷하지만, 올리브오일은 거의 쓰지 않고 반죽을 최소한으로 만져야 공기층이 잘 생깁니다. 발효는 1차로 1~2시간, 2차는 팬에 옮긴 뒤 30분 정도면 되고, 최대한 반죽을 손으로 적게 만지고 구워주면 완성입니다. 오븐은 220도 정도의 높은 온도로 빠르게 구워 겉을 바삭하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제가 해보니 두 빵 모두 냉장 발효를 활용하면 바쁜 평일에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전날 반죽해 두고 다음날 아침 구우면 되는데, 포카치아는 반죽을 넓게 펴야 하니 기름을 넉넉히 두른 오븐 팬이 필요하고, 치아바타는 손에 반죽이 많이 묻으니 반죽 도구나 유산지를 활용하면 편리합니다. 베이킹이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저 같은 사람에게도, 이 두 빵은 ‘빵도 집에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고마운 레시피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두 빵이 인기인 이유

요즘 포카치아 치아바타는 예전에는 외국식 레스토랑이나 고급 베이커리에서나 볼 수 있던 이 빵들이 이제는 대형 마트, 프랜차이즈 카페, 동네 베이커리까지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대중적에게 익숙해졌고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두 빵을 좋아하게 된 데에는 몇 가지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담백함과 건강한 이미지입니다. 포카치아는 버터 대신 올리브오일을 쓰고, 치아바타는 기름 없이 고온에서 구워내는 방식이라 상대적으로 가볍고 건강한 느낌을 줍니다. ‘빵은 살찐다’는 인식을 어느 정도 상쇄해 주는 빵이라는 인식이 강하죠. 저도 다이어트를 할 때 일반 크루아상이나 도넛 대신 치아바타 샌드위치를 선택한 적이 많은데, 그럴 때 마음의 죄책감이 훨씬 덜하더라고요. 둘째는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식감입니다. 포카치아의 부드럽고 촉촉한 속살은 갓 지은 밥처럼 편안하게 다가오고, 치아바타의 쫀쫀한 텍스처는 쌀떡 같은 찰짐과도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겉바속촉’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미식 성향과 아주 잘 맞는 조합이에요. 여기에 다양한 음식과 매치할 수 있는 융통성도 한몫합니다. 셋째는 브런치 문화의 확산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에서도 브런치를 즐기는 문화가 빠르게 퍼지면서, 그 중심에 포카치아와 치아바타가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어요. 감성 있는 플레이팅, 샐러드와 어울리는 심플한 빵, 그리고 홈카페 열풍까지 더해지며 이탈리아식 빵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습니다. 저도 주말이면 집에서 포카치아에 치즈와 허브를 얹어 간단하게 브런치 메뉴를 준비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접근성의 향상이 있습니다. 수입 식품 전문점뿐 아니라 이마트, 롯데마트, 코스트코, 심지어 편의점에서도 포카치아와 치아바타 제품을 쉽게 살 수 있어요. 집에서 간편히 조리할 수 있는 냉동 포카치아, 즉석 구이 치아바타까지 다양하게 출시되어 빵에 익숙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습니다. 결국, 이 두 빵은 건강과 맛, 감성, 실용성이라는 네 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시키는 ‘완성형 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야말로 포카치아 치아바타가 한국인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입니다.

결론

이탈리아의 포카치아와 치아바타는 이름은 비슷해 보여도 맛과 활용도가 아주 다른 매력을 가진 빵입니다. 식감과 풍미의 차이 등 두 빵의 기본적인 이야기와 차이점, 간단한 레시피,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이 빵을 좋아하는지를 이해하고 나면, 요리와 식사의 재미까지 느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다음에 마트나 카페에서 이 두 빵을 마주친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제대로 즐겨보세요. 아마도 여러분의 인생빵이 바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