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퀘테레는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이탈리아 여행지 탑 10에 속하는 곳입니다. 친퀘테레는 이탈리아 리구리아 해안에 줄지어 위치한 다섯 개의 어촌 마을을 가리키며, 마나롤라와 베르나차를 포함한 이 마을들은 알록달록한 집들과 해안 절벽 풍경으로 전 세계의 여행객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친퀘테레에 대한 기본 상식, 낭만적인 골목길 산책과 지역 트레킹 코스, 현지의 음식과 와인, 숙소 선정 팁 그리고 밀라노나 피렌체에서 이동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렇게 자세한 정보를 가지고 친퀘테레를 방문하여 이 지역의 매력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바다와 절벽이 만든 친퀘테레에 대한 기본 상식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 해안선에 위치한 친퀘테레(Cinque Terre)는 ‘다섯 개의 땅’이라는 뜻처럼 몬테로소(Monterosso al Mare), 베르나차(Vernazza), 코르닐리아(Corniglia), 마나롤라(Manarola), 리오마조레(Riomaggiore)로 이루어진 다섯 개의 해안 마을을 의미합니다. 각각의 마을은 고유한 색감과 분위기로 절벽 위에 빼곡히 들어서 바다와 어우러지며 마치 동화 속 세상을 연상케 합니다. 친퀘테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을 만큼 그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가 뛰어납니다. 자동차로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차와 도보 여행이 중심이며, 이 자체가 오히려 여행자에게는 특별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라스페치아에서 기차를 타고 친퀘테레카드를 이용해 각 마을을 자유롭게 오가는 일정으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친퀘테레카드는 교통카드인 Cinque Terre Treno MS Card(12,5-203유로)과 자연공원등 지역입장권인 Cinque Terre Trekking Card(4,5-21유로)로 나뉘고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는 Cinque Terre Card Plus가 있습니다.
포토스팟이 된 골목길의 낭만과 트레킹 코스
다섯 개 마을 중에서 가장 많은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는 곳은 단연 베르나차와 마나롤라입니다. 베르나차는 작은 항구와 해안 절벽 사이에 자리한 마을로, 해질 무렵 황금빛 햇살이 골목길과 바다를 비추는 모습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마을 중심 광장에 앉아 현지 와인과 해산물 요리를 즐기다 보면, 이곳이 왜 그렇게 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가 되었는지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성곽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은 엽서에 담긴 풍경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마나롤라(Manarola)는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포토 스팟 마을로 깎아지른 절벽 위에 지어진 파스텔톤 집들이 해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과 어우러져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마나롤라 앞바다로 이어지는 작은 선착장은 여름이면 수영과 다이빙을 즐기는 현지인과 여행자들로 활기를 띱니다. 바다 바로옆을 산책하다 보면 그 자체로 휴식이고 감동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친퀘테레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트레킹 코스입니다. 가장 유명한 코스는 사랑의 길이라는 의미의 비아 델 아모레(Via dell'Amore)의 리오마조레-마나롤라 구간이며, 평탄하고 짧은 거리로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본격적인 트레킹을 원한다면 베르나차에서 몬테로소까지 이어지는 구간을 추천합니다. 해안 절벽을 따라 굽이진 오솔길을 걷다 보면 푸른 바다와 붉은 지붕과 초록색 언덕이 만들어내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구간은 경사가 다소 있어 트레킹화와 물, 간단한 간식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기차로만 이동하는 것보다 걷는 여정 속에서 만나는 풍경은 친퀘테레의 깊은 매력을 더욱 진하게 느끼게 해 줍니다.
친퀘테레의 음식과 와인 현지의 맛을 경험하다
친퀘테레는 미식 여행지로서도 훌륭합니다. 리구리아주에 속하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은 페스토 파스타(Pesto Genovese)입니다. 바질, 올리브오일, 파르미지아노, 마늘, 잣으로 만든 이 진한 소스는 리구리아 지방의 자랑이자 전통입니다. 특히 신선한 해산물과 어우러진 파스타는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식사가 될 것입니다. 또한 이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스치아체트라(Scia¬c¬chetrà)라는 디저트 와인은 단맛이 깊고 풍부하여, 해산물 요리 후 마무리로 제격입니다. 해안 절벽의 좁은 계단식 포도밭에서 손으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이 와인은 소량 생산되며, 여행 중 한 번쯤은 꼭 맛봐야 할 와인입니다.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작은 식당에서는 관광객 메뉴 대신, 제철 식재료로 만든 소박한 요리를 맛볼 수 있으니 마을마다 숨은 맛집을 찾아보는 재미도 큽니다.
친퀘테레 숙소 마을별 특징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친퀘테레는 규모가 작은 마을들의 연합이다 보니, 호텔보다는 게스트하우스, B&B, 아파트먼트 숙소가 많습니다. 숙소를 선택할 때는 마을별 특징과 여행 스타일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몬테로소 알 마레는 다섯 마을 중 가장 크고 해변이 넓어 가족 단위 여행자나 휴양을 겸한 여행자들에게 적합한 숙소들이 많습니다. 에어컨이 완비된 객실이나 넓은 테라스를 갖춘 숙소도 상대적으로 많으며, 해변 바로 앞의 숙소에서는 여유롭게 해돋이와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베르나차나 마나롤라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원하는 여행자에게 적합합니다. 조용한 골목길에 위치한 소규모 숙소들이 많고, 대부분 바다가 보이는 전망이거나 지붕 위 테라스를 갖추고 있어 일몰 감상이 가능합니다. 다만 언덕 위에 있는 숙소의 경우, 계단이 많고 짐 운반이 어려울 수 있으니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코르닐리아는 다섯 마을 중 유일하게 해안선에 바로 닿지 않는 마을로,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해 조용하고 평화로운 숙소를 찾는 분들께 좋습니다. 특히 트레킹을 즐기는 여행자에게 적합하며, 여름 성수기에도 비교적 숙박비가 합리적인 편입니다. 리오마조레는 교통 접근성이 좋고 마을에 활기가 살아 있어 젊은 여행자나 친퀘테레에 처음온 방문객에게 인기 있는 곳입니다. 마을 입구에서 숙소까지의 거리도 짧고 바다 앞 피자집이나 와인 바와 가까운 곳에 숙소가 많습니다. 숙소 예약은 성수기인 5~9월에는 최소 한 달 이상 전에 진행해야 하며, Booking.com이나 AirBnB 그리고 현지 숙박 플랫폼을 병행해 비교 검색하는 것이 좋습니다. 친퀘테레 마을 안 숙소는 규모가 작아 조기 마감이 빠르고, 대신 라스페치아나 인근 도시에서 기차로 당일치기를 계획하는 여행자들도 많습니다. 단, 마을 내 숙소들은 숙소 자체의 편의시설보다는 위치와 전망이 강점이기 때문에, 호텔급 서비스를 기대하기보다는 로컬스러운 경험을 중시하는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불편한 점도 있지만 그만큼 진짜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살아보는 듯한 특별한 하루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밀라노나 피렌체에서 친퀘테레 가는 방법 기차가 정답
친퀘테레는 자동차보다는 기차를 타고 접근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고 효율적입니다. 마을 대부분이 차량 출입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인근 도시에서 기차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이 여행자들에게 가장 추천되는 방법입니다. 우선 밀라노에서 출발할 경우, 미리 Trenitalia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라스페치아 중앙역(La Spezia Centrale)까지 가는 고속열차를 예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라스페치아에서부터는 친퀘테레지역 내 마을들을 잇는 지역 기차로 환승하면 됩니다. 라스페치아는 친퀘테레여행의 관문이자, 마을 간 이동을 위한 기차가 모두 출발하는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피렌체에서 출발할 경우에도 방법은 비슷합니다.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역(Santa Maria Novella)에서 출발해 피사(Pisa) 또는 라스페치아를 경유하는 기차를 타고 전체 소요 시간은 대략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사이입니다. 일부 열차는 피사에서 환승해야 하므로 기차 시간표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위에 언급했듯 라스페치아에 도착한 이후에는, 마을 간 이동에 필수인 친퀘테레 카드는 하루 혹은 이틀 단위로 구매할 수 있고, 라스페치아에서 몬테로소까지의 구간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무제한 기차 탑승권이 포함돼 있어 매우 유용합니다. 또한 트레킹 코스 입장료와 와이파이 이용권 등도 포함되어 있어 여행 중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다섯 마을을 모두 둘러볼 계획이라면, 하루보다는 이틀 이상의 여정을 추천합니다. 특히 일몰 전후의 마나롤라, 아침 일찍 조용한 베르나차를 경험하기 위해선 최소 1박 이상의 여유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라스페치아나 마을 내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여행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결론
친퀘테레는 단순한 관광 목적이 아니라, 걷고 머무르고 바라보며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베르나차의 황혼, 마나롤라의 밤, 트레킹 중 마주친 고요한 해변은 그 자체로 하나의 기억이자 감동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친퀘테레에 대한 기본 상식, 낭만적인 골목길 산책과 지역 트레킹 코스, 현지의 음식과 와인, 숙소 선정 팁 그리고 밀라노나 피렌체에서 이동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친퀘테레는 북적이는 도심 속 여행이 아닌, 자연과 조화를 이룬 이탈리아를 만나고 싶은 여행객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