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가톨릭 신자들에게 특별한 성지순례지로, 예수님과 사도들 그리고 성인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나라입니다. 그중에서도 바티칸은 가톨릭의 중심지로 수많은 순례자들이 이탈리아 성지순례지를 시작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톨릭의 중심지인 바티칸 시국에서 시작해, 이탈리아의 초기 성지 유적지인 로마, 아시시, 토리노, 그리고 성지 순례를 마무리하는 밀라노까지 이어지는 이탈리아의 성지순례 코스를 소개하겠습니다. 이 여행은 가톨릭 신앙의 깊이를 체험하며 영적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바티칸 시국 – 가톨릭의 중심지
바티칸 시국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국인 동시에,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꼭 방문해야 할 성지 중 한 곳입니다. 더욱이 이곳에는 교황청이 위치하고 있어 항상 성지순례자들로 가득한 곳입니다. 가장 먼저 방문할 곳은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이곳은 예수님의 수제자였던 사도 베드로가 순교한 곳에 세워진 성당으로, 장대한 건축미와 종교적 의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내부에는 미켈란젤로의 유명한 조각상 ‘피에타’와 제단이 있고, 베드로의 무덤도 여기에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시스티나 예배당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이 있는 곳으로, 신앙과 예술작품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공간입니다. 바티칸 박물관을 둘러보며 교회 역사와 관련된 다양한 성물과 예술품들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교황이 있는 바티칸 시국에서 미사와 기도를 드리는 것은 신앙의 본질적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로마 – 초기 성지 유적
바티칸에서 나와 로마 시내의 초기 성지 유적을 돌아보며 초기 가톨릭인들의 신앙과 희생의 역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Basilica di San Giovanni in Laterano)은 로마의 주교좌성당으로 화려한 내부 장식과 더불어 예수님이 올랐다고 전해지는 성계단(Scala Santa)이 있는 곳입니다. 특히 이곳은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기도를 올리며 무릎으로 기어오르는 계단으로 유명합니다. 다음으로는 성 바울 대성당(Basilica di San Paolo fuori le mura)을 방문할 수 있는데, 이 성당은 사도 바울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웅장한 기둥들과 모자이크가 인상적인 성당입니다. 또한, 로마에서는 카타콤바(지하 묘지)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그중 성 칼리스토 카타콤바(Catacombe di San Callisto)가 가장 알려진 곳으로, 초기 가톨릭가톨릭 인들이 로마 제국의 박해로부터 숨어서 예배를 드리던 곳입니다. 좁고 어두운 지하 공간에서 신앙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았던 이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로마에서의 순례는 초대 가톨릭 신앙과 순교자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종교와 신앙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여정이 될 것입니다.
아시시 – 성 프란치스코의 고향
로마를 떠나 중부 이탈리아의 아시시(Asis)로 이동하면, 성 프란치스코의 영성을 체험할 수 있게 됩니다. 아시시는 성 프란치스코의 고향인 동시에 그의 희생으로 가득했던 삶과 신앙이 깃든 곳입니다.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성지는 단연코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입니다. 이 성당에는 성 프란치스코의 무덤이 있고, 그의 검소한 삶을 기리는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의 발자취를 따르며, 가난과 희생의 본질을 돌이켜볼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성 클라라 대성당도 중요한 순례지중의 하나입니다. 이곳에는 프란치스코와 함께 수도 생활을 시작한 성 클라라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아시시는 평화롭고 고요한 분위기가 가득한 곳으로, 이곳을 방문하는 신도들이 마음 깊이 평화를 느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
토리노 – 예수님의 성의
북부 이탈리아의 토리노 대성당에는 예수님의 성의로 알려진 ‘토리노의 수의(Shroud of Turin)’가 보관되어 있어 많은 신도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 성의는 돌아가신 예수님의 시신을 감쌌던 천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이 천에는 십자가에서 처형을 당한 남성의 윤곽이 희미하게 남아 있어, 많은 신도들이 이 천을 신앙적으로 귀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토리노에서 신앙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안,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고, 하느님께 더욱 가까워지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밀라노 – 성지 순례 마무리
마지막 이탈리아 성지 순례의 여정으로 방문하는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는 중요한 가톨릭 신앙의 성지가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Duomo di Milano)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딕 스타일의 성당 중 하나로 꼽힙니다. 현재까지 계속 건설과 복원이 진행되고 있는 이 성당은 웅장한 외관을 둘러싸고 있는 섬세한 조각상으로 유명하며, 성당 내부의 신비롭고 거룩한 분위기에서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밀라노에서 또 다른 중요한 순례지로는 성 암브로지오 대성당(Basilica di Sant’Ambrogio)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성당은 밀라노의 주교였던 성 암브로지오가 4세기경에 세운 것으로, 그의 유해가 성당 내부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성 암브로지오가 이탈리아 가톨릭에 큰 영향을 미친 역사적 인물이기에, 순례자들이 이곳을 찾아 그의 가르침과 신앙을 기리는 것입니다. 밀라노에서 역사와 신앙을 함께 체험하는 귀한 시간으로 이탈리아의 성지 순례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결론
이번 성지순례 코스는 바티칸에서 시작해 로마, 아시시, 토리노 그리고 밀라노까지 이어지는 여정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이탈리아 곳곳에는 예수님과 가톨릭역사에 깊이 각인된 성인들의 발자취가 많이 남아 있고, 그들의 가르침이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성지순례는 단순한 여행과는 달리 자신의 신앙을 더 깊이 체험하고 다시 학습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에 있는 수많은 성지를 돌아보며, 영적 성장을 이루고, 자신의 신앙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