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 중 방문하게되는 밀라노에는 현지인이 많이 가는 숨은 명소들이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단체 여행의 바쁜 스케줄때문에 방문하기 힘든 밀라노의 숨은 명소 5곳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밀라노시내의 자연 속 숨은 명소 브레라 식물원, 산 마우리지오 알 모나스테로 마조레, 로톤다 델라 베사나, 항거 비코카 그리고 나빌리오 그란데 뒷골목 등 밀라노에서 중요한 볼거리 5곳을 소개하겠습니다.
브레라 식물원 – 밀라노시내의 자연 속 숨은 명소
밀라노하면 화려한 건축물과 쇼핑 거리가 먼저 떠오르지만, 도심속의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조용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브레라 식물원(Orto Botanico di Brera)입니다. 이곳은 밀라노시민들이 많이 찾는 정원으로, 번잡한 도심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브레라 식물원은 14세기경 성당의 신부들이 명상을 하거나 식물을 재배하던 곳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이곳에서 재배한 식물이나 약초들이 의학 연구에만 사용되어 오다 가, 현재는 지금의 다양한 식물과 꽃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300여 종의 식물이 있고 특히 봄과 여름에는 다양한 꽃들이 만개하여 장관을 이룹니다. 이곳은 밀라노의 중심지인 브레라 미술관 근처에 위치해있어 인근 산책 중에도 쉽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곤 하는데,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브레라 식물원 방문을 추천합니다.
산 마우리지오 알 모나스테로 마조레
산 마우리지오 알 모나스테로 마조레(San Maurizio al Monastero Maggiore)는 평범한 외관과 달리 내부에 들어서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내부에는 ‘밀라노의 시스티나 성당’이라고 생각될 만큼 아름다운 프레스코화가 가득합니다. 1500년대 초반 르네상스 시대에 지어진 이 성당은 특히 화려한 벽화 장식으로 유명하며, 벽면을 가득 채운 다채로운 색감과 정교한 표현기술로 감탄을 자아냅니다. 성당 내부의 한쪽은 일반 신자들이 미사를 드리는 공간이고, 다른 한쪽은 과거 수녀들이 머물렀던 공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두 공간 모두 벽화로 덮여 있는데, 대부분의 프레스코화는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화가인 베르나르디노 루이니(Bernardino Luini) 스튜디오의 작품입니다. 이곳은 두오모광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지만 의외로 방문객이 많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에서 예술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르네상스 예술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반드시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로톤다 델라 베사나 – 예술과 커피의 공간
로톤다 델라 베사나(Rotonda della Besana)는 밀라노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대형 원형의 건물로, 현재는 카페와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곳입니다. 원래 이곳은 18세기의 병원 부속 예배당으로 사용 되었던 곳으로, 지금은 시내와 가까운 위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곳의 둥근 회랑을 따라 위치한 ‘바롤로 카페(Barolo Cafè)’에서 커피를 마시며 다양한 작품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로톤다 델라 베사나에서는 패션 관련 행사, 미술 전시, 공연,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행사가 자주 열립니다. 밀라노 시내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잠깐 차분한 분위기에서 쉬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합니다.
항거 비코카 – 현지인만 가는 비영리 현대 미술 공간
항거 비코카(Hangar Bicocca)는 밀라노 북쪽인근 비코카에 위치한 현대 미술관으로 밀라노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장소입니다. 한때 폐 공장이었던 공간이 피렐리그룹의 비영리재단으로 이제 미술관이 된 것입니다. 이곳은 15,000㎡의 넓은 전시장과 높은 천장구조를 이용해 대형 설치 미술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2004년에 오픈하였습니다. 항거 비코카에서전시된 가장 대표인 작품은 독일 작가 안셀름 키퍼(Anselm Kiefer)의 세븐 헤븐리 팰리스(Seven Heavenly Palaces)로, 거대한 7개로구성된 시멘트 타워가 전시장 내부에 설치되었는데, 이 작품의 일부는 항거 비코카 미술관의 영구 전시 작품으로 남아있습니다. 또한, 미디어 아트나 실험적인 퍼포먼스등 다양한 장르의 현대 미술이 전시되고 있어 퀄리티 높은 예술을 접할 수 있는 밀라노의 또 하나의 명소입니다.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픈하는 항거 비코카는 밀라노 시내에서 거리가 좀 있긴 하지만 지하철 1호선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고, 무료입장이라는 점이 또 다른 매력입니다.
밀라노의 명소 나빌리오 그란데 뒷골목
나빌리오 그란데(Naviglio Grande)는 밀라노에서 유명한 운하 지역으로, 밀라노 시민과 관광객들이 동시에 많이 찾는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붐비는 인파를 피해 나빌리오 그란데 뒷골목 쪽으로 들어가면, 전통적인 이탈리아 공예품을 파는 공방, 서점과 빈티지 숍을 발견할 수 있고, 인근 주민들이 주로 찾는 숨은 에스프레소카페와 와인 바가 많아 현지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습니다. 그리고 매달 네 번째 일요일에는 나빌리오 앤틱마켓이 열리는데, 이곳에서는 오래된 책, 포스터, 빈티지 패션 아이템 등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밀라네제'라고 불리는 밀라노 시민들 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고 싶다면 나빌리오 그란데에서 천천히 산책해보시길 추천합니다.
결론
밀라노는 유명한 관광지일 뿐아니라, 다양한 예술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이번에 소개한 브레라 식물원, 산 마우리지오 알 모나스테로 마조레, 로톤다 델라 베사나, 항거 비코카, 나빌리오 그란데 뒷골목은 단체 관광에서는 다루기 힘든 곳들이지만, 셀프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좋은 여행 코스가 될 수 있는 숨은명소들입니다. 다음번 밀라노 여행을 계획할 때는 단체 관광 코스를 벗어나 조금 더 특별한 장소들을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