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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남부 현지에서 꼭 맛봐야 할 전통 음식

by 이렇게해요 2025. 3. 14.

나폴리-피자-사진
이탈리아 남부 여행에서 맛볼수있는 나폴리 피자

 

이탈리아 남부는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따뜻한 기후, 맑은 바다, 그리고 풍부하고 다양한 식재료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이곳의 요리는 신선한 생선과 해산물, 허브를 사용한 육류 요리, 담백하고 신선한 치즈와 천연 발효종으로 만든 빵이 어우러져 지중해의 미식 문화를 계승하고 있습니다. 몰리세 지역부터 캄파니아, 풀리아, 바실리카타, 칼라브리아 지역등 비슷한 위치에 맞닿아 있지만 개성이 강한 음식이 다양해 여행 중 꼭 맛봐야 할 음식들이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남부 이탈리아의 각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 음식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몰리세, 카바텔리 콘 라구와 훈제 스카모르차

지형적으로 로마가 있는 라치오 주와 나폴리의 캄파니아 주 사이에 위치한 몰리세(Molise)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지역입니다. 그렇지만 이탈리아의 전통 가정식 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전국에서 유명한 음식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요리로 카바텔리 콘 라구(Cavatelli)가 있습니다. 카바텔리는 작은 갯고동 모양을 한 수제 파스타로, 깊고 진한 라구 소스를 섞어먹는 이 지역의 가장 사랑받는 음식입니다. 이곳에서 또 많이 알려진 음식으로는 스카모르차 알라 그릴리아(Scamorza alla griglia)가 있습니다. 조롱박처럼 생긴 스카모르차 치즈는 모차렐라와 비슷하지만 더 쫄깃한 식감으로 인해 스카모르차 치즈를 더 선호하는 사람들도 맞습니다. 훈제 스카모르차를 그릴에 겉면이 바삭해질 때까지 구워 먹거나, 달걀과 빵가루를 묻혀 오븐에 익히는 레시피도 있습니다. 몰리세에는 소박하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하는 디저트가 많습니다. 모스타초올리(Mostaccioli)는 코코아 가루, 계피와 아몬드를 반죽해 구워낸 후 크림 초콜릿을 묻혀 딱딱하게 굳혀낸 쿠키로, 달콤하면서도 다크초콜릿의 쓴 맛을 함께하는 비스킷입니다. 피냐 돌체(Pigna dolce)는 천연 발효종으로 천천히 숙성시킨 브리오슈 반죽을 구운 후 럼이 들어간 설탕시럽을 얹어 굳힌 케이크입니다.

캄파니아, 나폴리 피자와 신선한 해산물 요리

캄파니아(Campania)는 이탈리아 남부를 대표하는 미식의 지역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나폴리 피자’의 본고장입니다. 전통적인 나폴리 피자는 천연 발효종으로 하루가 넘게 발효된 얇고 쫄깃한 도우에 신선한 토마토소스, 모차렐라 치즈, 바질을 올린 후 나무로 불을 땐 400℃ 이상의 화덕에서 짧은 시간 동안 구워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마르게리따 피자에서도 단순한 재료로 깊고 조화로운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스파게티 알레 봉골레(Spaghetti alle vongole) 역시 캄파니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퍼스트 코스요리입니다. 바지락과 올리브 오일, 마늘을 이용해 만든 이 파스타는 신선한 바지락의 담백하면서 감칠맛이 잘 어우러져, 간단하지만 만족도가 높은 한 끼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프리아리엘리(Friarielli)는 우리나라의 열무 잎과 비슷한 부드러운 잎채소를 올리브 오일, 페페론치노와 함께 약 이십여 분 동안 익힌 간단한 가정식 야채 요리입니다. 캄파니아에는 이탈리아 전국적으로 유명한 디저트가 많은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스포리아텔라(Sfogliatella)입니다. 겹겹이 쌓인 페이스트리 속에 리코타 치즈와 설탕에 조린 오렌지 껍질 조각을 필링으로 넣어 구워낸 디저트로, 겉 부분의 바삭한 식감과 내부의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 잘 어울리는 디저트입니다. 파스티에라 나폴레타나(Pastiera napolitana)는 오래 끓인 밀과 리코타 치즈, 오렌지 향을 넣어 만든 타르트 케이크로, 그 특유의 부드럽고 향긋한 맛으로 인해 부활절기간에 더욱 사랑받는 디저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지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바바 알 럼(Babà al rum)은 알코올 맛이 강한 럼 시럽에 적셔낸 작은 크기의 스펀지케이크입니다. 시럽에 녹은 듯한 촉촉한 케이크가 입안에서 거의 녹아 사라지는 듯한 식감을 남겨줍니다.

풀리아, 오레키에테 파스타와 브라타 치즈

이탈리아 남동부에 자리한 풀리아(Puglia)는 강한 맛의 올리브오일, 신선한 채소와 치즈를 활용한 요리로 유명한 곳입니다. 대표적인 요리는 오레키에테 콘 치메 디 라파(Orecchiette con cime di rapa)입니다. 작은 귀라는 뜻의 오레키에테는 둥글고 납작한 모양을 한 전통 파스타로, 쫄깃한 식감으로 유명합니다. 순무 잎, 마늘, 앤초비를 오랫동안 볶은 후, 삶은 파스타를 넣고 섞어 채소의 담백한 맛이 쫄깃한 파스타와 잘 어울리는 요리입니다. 또한, 풀리아의 빼놓을 수 없는 특산품은 브라타 (Burrata) 치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차렐라처럼 둥근 모양의 치즈로 된 외부를 부드러운 크림치즈로 채운 치즈입니다. 입안에서 녹는 듯한 식감으로 샐러드에 얹어 빵을 곁들여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풀리아에서는 바삭한 튀김으로 만든 디저트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중 크리스마스 시즌에 즐겨 먹는 카르텔라테(Cartellate)가 있습니다. 이것은 화이트와인이 들어간 장미 모양의 반죽을 튀긴 후 꿀이나 와인 시럽을 발라 바삭하고 달콤한 디저트입니다. 파스티쵸토(Pasticciotto)는 바삭한 페이스트리 속에 우유와 달걀로 만든 부드러운 커스터드크림을 넣은 비스킷의 일종입니다.

바실리카타, 루카나 소시지와 말린 피망 요리

바실리카타(Basilicata)는 전통적인 농경문화와 깊은 요리 역사를 지닌 지역으로, 고기 요리와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요리로 루카나 소시지(Salsiccia Lucanica di Picerno)가 있습니다. 이 소시지는 돼지고기와 다양한 허브를 넣어 만든 것으로, 짭짤하면서도 풍부한 풍미를 가지고 있어 남부지역의 알코올이 강한 와인과 잘 어울립니다. 또한, 바실리카타의 특산품 중 하나인 페페로니 크루스키(Peperoni Cruschi)도 맛봐야 할 요리입니다. 습기가 없고 햇빛이 강한 이 지역의 기후를 이용해 말린 붉은 피망을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낸 이 요리는 에피타이즈나 해피 아워의 가벼운 스낵으로 즐기거나 , 퍼스트 코스인 파스타에 곁들여 먹기도 합니다. 바실리카타에서는 독특한 맛의 디저트를 맛볼 수 있습니다. 스트라짜떼(Le strazzate)는 원래 소금과 후추, 오레가노로 양념한 짠맛의 포커치아 일종이지만, 아몬드와 코코아 가루를 넣은 달콤한 디저트 버전도 있어 겨울에 먹는 비스킷 종류입니다. 타랄리 돌치(Taralli dolci)도 마찬가지로 원래는 와인을 즐길 때 안주로 먹는 짭짤한 스낵이지만, 설탕으로 코팅되어 , 바삭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매력적인 디저트 버전도 유명합니다.

칼라브리아, 크림형태의 살라미와 트로페아 붉은 양파

칼라브리아(Calabria)는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천국과도 같은 지역입니다. 이곳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은두야(’Nduja)가 있습니다. 은두야는 부드러운 크림형태의 살라미 소시지로, 매운맛이 강하지만 익숙해지면 다양한 향신료와 고소한 살라미가 한데 섞인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통 칼라브리아 사람들은 은두야를 빵에 발라 먹거나 파스타 소스로 활용합니다. 또한, 칼라브리아는 트로페아 붉은 양파(Cipolla Rossa di Tropea)로도 유명합니다. 이 것은 일반 양파보다 크기가 작은데 비해 달콤한 맛이 강해 샐러드, 애피타이저, 파이에 들어가는 캐러멜라이즈드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칼라브리아에서는 견과류와 꿀을 활용한 디저트가 발달했습니다. 피뇰라타(Pignolata)는 작은 크기로 빚어낸 반죽을 튀긴 후, 꿀과 초콜릿으로 코팅한 디저트로 과자처럼 바삭하면서 달콤한 향기가 매력적입니다. 토로네 아 디 바냐라(torrone a di bagnara)는 꿀과 견과류로 만든 부드러운 누가로,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집니다. 또한, 나카톨레(Nacatole)는 마치 우리나라의 꽈배기처럼 생긴 것으로 바닐라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전통 도넛의 일종입니다.

결론

이탈리아 남부는 지역별로 개성 있는 요리가 많으며, 각 지방의 기후, 역사와 문화가 반영된 다양한 전통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몰리세의 깊은 풍미의 파스타부터 캄파니아의 나폴리 피자, 풀리아의 신선한 브라타 치즈, 바실리카타의 향신료 가득한 소시지, 칼라브리아의 매운 살라미까지 남부 이탈리아는 미식 여행지로 손색이 없습니다. 이탈리아 남부 지방으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여행하기 너무 더운 시기인 7, 8 월은 피하고 봄이나 가을에 여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탈리아 남부 지방을 여행하면서 지중해 기후가 주는 자연의 식재료와 각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을 꼭 맛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