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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는 피자를 모두 손으로 먹을까

by 이렇게해요 2025. 4. 25.

핏째리아에서 피자 조각을 자르는 사진
핏째리아에서 피자 조각을 자르는 광경

 

여러분은 피자를 손으로 먹나요? 아니면 포크로? 한국에서는 편하게 먹지만, 이탈리아에서는 피자를 대하는 방식에도 고유한 예절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피자 한 조각을 들기 전, 이탈리아 사람들이 어떻게 피자를 먹는지 알아두면 현지인처럼 더 맛있고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탈리아 피자를 먹는 예절에 대해서 몇 가지 알아보겠습니다. 피자는 상황에 따라 포크와 나이프로 먹기도 하고 또는 손으로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피자의 맛을 살짝 끌어올려 주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식재료도 알려드리겠습니다.

피자 한 조각에도 예절이 있다

이탈리아에서 피자는 단순한 ‘끼니 해결 음식’이 아닙니다. 한국 사람들이 떡볶이나 김치찌개에 깃든 정서를 느끼듯, 이탈리아 사람들도 피자에서 ‘자기 나라의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래서일까요? 피자를 대하는 자세에도 일종의 ‘예절’이 존재합니다. 피자 맛집으로 소문난 나폴리나 로마의 핏째리아에 가면, 처음 온 관광객은 늘 같은 고민에 빠집니다. “이거… 손으로 먹어도 되는 거야? 포크를 써야 해?” 자연스럽게 손이 가다가도, 주변 테이블을 흘끗 쳐다보며 다시 내려놓게 되죠. 그만큼 이탈리아에서는 피자 한 조각도 허투루 다루지 않습니다. 심지어 어떤 레스토랑에서는 얇은 나폴리식 피자를 자르지도 않은 채 접시에 내주기도 합니다. 직접 포크와 나이프로 썰면서 ‘나만의 방식’으로 즐기라는 뜻이죠.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이탈리아 사람들은 피자를 자르기 전 잠시 ‘감상’합니다. 잘 구워진 가장자리의 크러스트, 중간에 살짝 흘러내린 토마토소스와 치즈의 균형. 그냥 음식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처럼 바라보는 태도입니다. 그래서 우리처럼 피자를 한 손에 들고 급하게 먹는 모습은 현지인에게는 조금 낯설게 보일 수도 있어요. 물론 캐주얼한 식당이나 테이크아웃 가게에서는 예외지만, 제대로 된 핏째리아라면 최소한 첫 조각은 포크를 드는 것이 매너로 여겨집니다. 피자를 먹는 그 작은 순간조차도 이탈리아에서는 문화의 일부입니다. 그냥 맛있는 걸 넘어서, ‘맛있게 먹는 방식’까지 존중받아야 한다는 그들의 철학. 이탈리아 여행 중이라면, 한 조각의 피자에서도 그들의 감성과 정성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피자를 손으로 먹을까 포크로 썰까

피자 앞에 앉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합니다. ‘손으로 집어도 되나? 아니면 포크로 썰어야 할까?’ 이탈리아에서는 이 질문이 꽤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그들의 피자 문화에는 은근히 ‘암묵적인 룰’이 존재하니까요. 기본적으로 이탈리아 사람들은 포멀 한 식당에서는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족 모임이나 연인과의 데이트처럼 격식을 차리는 자리라면, 피자라고 해서 예외는 아닙니다. 얇은 도우 위에 올려진 토핑과 소스를 깔끔하게 즐기기 위해서라도 칼질은 필수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항상 칼과 포크를 고수하는 건 아닙니다. 가장 유명한 피자 스타일인 나폴리식 피자는 얇고 부드럽기 때문에, 한 조각을 반으로 접어 손에 들고 먹는 방식도 널리 통합니다. 특히 친구들과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먹을 때는 손으로 먹는 사람이 많습니다. 단, 이때도 중요한 건 ‘품위 있게’ 먹는다는 태도입니다. 치즈가 질질 늘어진다고 입을 크게 벌리거나, 손가락에 소스가 묻은 채 여기저기 닦는 모습은 조금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 입장에서는 조금 의외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피자를 배달로 시켜놓고 편하게 손으로 먹는 게 익숙하니까요.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피자도 식사의 일부, 즉 하나의 코스로 여겨지기 때문에, ‘예의’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습니다. 또한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피자를 미리 자르지 않고 통째로 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처럼 미리 6등분, 8등분으로 잘려 나온 피자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에게는 처음엔 당황스러울 수 있죠. 이때는 나이프로 먹는 게 훨씬 자연스럽고, 주변 시선도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결국 이탈리아에서 피자를 먹을 때 중요한 건 상황과 분위기, 그리고 주변에 대한 배려입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중요한 건 어떻게 먹든지 간에, 그 피자 한 조각을 존중하는 마음이죠. 손으로든, 포크로든, 깔끔하고 즐겁게 먹는 것이 바로 이탈리아식 피자 매너입니다.

길거리 피자는 무조건 손으로

로마 거리 한복판에서 사람들이 조각 피자를 손에 쥔 채 걷는 모습을 한 번쯤 영상으로 본 적 있으실 겁니다. 이들이 먹고 있는 건 바로 피자 알 탈리오(Pizza al taglio)로 일명 조각 피자라고 하죠. 우리나라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듯이 이탈리아에서는 이 조각 피자가 서민들의 간식이자 출출한 점심 대용으로 사랑받고 있죠. 피자 알 탈리오는 오븐에서 큰 직사각형 판에 구운 피자를 일정한 크기로 잘라 팔기 때문에, 따로 포크나 나이프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대신 얇은 종이 위에 올려서 바로 건네주죠. 이렇게 받은 피자는 한 손으로 접어서 먹는 것이 기본입니다. 뭐든 접는 데에 진심인 한국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익숙한 방식일지도 모르죠. 다만 이 피자를 먹는 것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기름기가 꽤 있는 편이기 때문에 종이를 잘 말아 잡지 않으면 손에 기름이 줄줄 흐르고, 옷에 묻을 수도 있죠. 현지인들은 접는 각도를 조절하며 기름이 떨어지지 않게 먹는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토핑이 많은 경우는 기울기와 손의 힘 조절이 중요해요. 약간의 스킬이 필요한 순간이죠. 한국에서 길거리 음식이라고 하면 떡볶이, 호떡, 붕어빵처럼 뜨끈하고 한입에 쏙 들어가는 음식이 떠오르지만, 이탈리아의 길거리 음식은 한 조각으로도 꽤 든든한 무게감을 줍니다. 조각 하나 가격은 약 3~5유로 정도로,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고, 무게에 따라 계산하는 곳도 많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주세요”라고 말하면 실제로 아주 작은 조각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길거리에서 피자를 먹는 방식에도 ‘나름의 예의’가 있다는 것입니다. 먹으면서 큰 소리를 내거나, 손에 피자 기름을 묻힌 채 가게 안 물건을 만지는 건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죠. 이탈리아 사람들은 손으로 먹더라도 늘 깔끔하게, 절제된 모습으로 피자를 즐깁니다. 한국에서 관광을 가면 "아, 피자니까 포크 줘야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피자 알 탈리오는 손으로 먹는 게 정석입니다. 오히려 포크를 요구하면 당황해하는 점원도 있을 수 있어요. 로마, 피렌체, 나폴리 등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는 이 조각 피자 가게에서는 한 조각을 손에 들고 거리에서 여유 있게 걸으며 즐기는 것이 가장 현지스러운 모습입니다. 여행 중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싶다면, 피자 알 탈리오만 한 선택이 없습니다. 포크도 테이블도 필요 없는, 진짜 이탈리아의 맛이니까요. 다음에 이탈리아 길거리에서 종이에 싸인 피자를 만나게 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접어서 한 입 즐겨보세요.

피자에 케첩은 금지라는 말을 아시나요

한국에서 피자에 케첩을 곁들이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죠. 특히 도우 끝부분처럼 소스가 적은 부분은 케첩이나 피클이 없으면 심심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런데 이탈리아에서 피자에 케첩을 요청하는 순간, 아주 조용한 문화 충돌이 일어납니다. 종업원이 정색을 하거나, “정말로요?” 하고 되묻는 경우도 많아요. 이런 상황을 생각만 해도 좀 우습긴 하죠? 이렇듯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피자는 그냥 한 끼 식사가 아닙니다. 전통, 기술, 자부심이 담긴 완성된 음식이죠. 마치 누군가가 한식당에서 된장찌개에 버터를 넣어달라고 하면 우리는 당황할 수밖에 없듯이, 이탈리아인들에게 피자 위에 케첩은 충격적인 요청입니다. 특히 이들은 재료 하나하나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토마토소스는 어떤 품종의 토마토로 만들었는지, 치즈는 어떤 숙성도인지, 도우는 몇 시간 숙성했는지가 맛을 좌우한다고 믿죠. 그런 정성과 시간이 들어간 피자 위에 인공적인 맛이 강한 케첩을 얹는 것은, 그들의 정통을 무너뜨리는 행위처럼 여겨집니다. 그렇다고 이탈리아 피자가 항상 무미건조하냐고요? 전혀요. 한국인 입맛에는 살짝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피자 맛을 살짝 끌어올려주는 매운 올리브 오일(Olio piccante)을 자주 사용합니다. 매콤하면서 향긋한 풍미를 더해주는 이 오일은 테이블 위에 기본으로 놓여 있는 경우가 많고, 원하는 만큼 뿌려서 즐기면 됩니다. 케첩처럼 단맛은 없지만, 피자의 풍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살짝 자극을 주는 똑똑한 선택이죠. 특히 젊은 층이나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핏째리아에서는 케첩을 요청하면 줄 수는 있지만, 현지인 눈치가 보일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 두는 게 좋습니다. 이탈리아에서도 손님이 왕이긴 해도, 음식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에는 단호하거든요. 한국에서는 피자 위에 콘, 고구마 무스, 갈릭 디핑 소스까지 더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지만, 이탈리아에서는 다릅니다. 다른 맛을 더하고 싶다면 현지 방식대로 가볍게 올리브 오일을 더하거나 치즈를 추가하는 식으로 접근해 보세요. 그게 바로 이탈리아식 피자 사랑의 방식입니다.

결론

이탈리아에서는 피자를 먹는 법도 문화입니다. 포크를 써야 할지 손으로 먹어야 할지 고민된다면, 주변 현지인들을 살짝 눈여겨보세요. 그들이 피자를 대하는 태도에서 음식에 대한 존중이 느껴질 거예요. 지금까지 이탈리아 피자를 먹는 예절에 대해 몇 가지 알아보았어요. 피자를 포크와 나이프로 먹거나 손으로도 먹을 수 있는데 각각의 상황에 대해 알려드렸고, 그리고 피자의 맛을 살짝 끌어올리기 위해 사용하면 안 되는 것과 사용할 수 있는 식재료도 알려드렸습니다. 여태껏 한국에서 편하게 먹던 방식이 당연하다고 느껴왔었다면,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는 피자 한 조각도 좀 더 우아하게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