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지중해식 요리가 전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요즘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미식 여행을 하는것이 큰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중부 지방은 신선하고 맛깔스러운 식재료가 많아 미식 여행지로 인기가 높습니다. 전 세계적에서 유명한 빠르미자노 레지아노, 발사믹식초 그리고 라구 소스 등이 이탈리아 중부지역에서 만들어진 식품들입니다. 그리고 리구리아 지역부터 에밀리아 로마냐, 토스카나 지방, 움브리아, 마르케, 라치오와 아브루쪼 등 각 지역마다 그들의 특별한 전통음식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중부 이탈리아에서 꼭 도전해야 할 지역 대표 음식들을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리구리아 바질 페스토와 파리나타
리구리아(Liguria) 지역은 아름다운 해안과 함께 신선한 허브와 해산물을 활용한 요리로 유명합니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생산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질 페스토(Basil Pesto)입니다. 바질 특유의 신선한 향, 고소한 올리브유와 페코리노 치즈가 조화를 이루어 독특한 풍미를 자아내는 소스입니다. 바질 페스토를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트로피에 알 페스토(Trofie al Pesto)가 있습니다. 이 요리는 꼬불꼬불한 파스타 트로피에를 바질 페스토에 살짝 볶아낸 이 지역의 가장 잘알려진 퍼스트 코스 요리입니다. 또 다른 별미로는 파리나타(La farinata)가 있습니다. 이것은 병아리콩가루로 만들어 오븐에 구운 팬케이크로,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는 간단한 간식이나 안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리구리아 지역에서는 보통 베이커리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파리나타를 맛볼 수 있습니다.
에밀리아 로마냐 빠르미자노 레지아노와 정통 라구 소스
이탈리아에서 뛰어난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는 지역이 바로 에밀리아 로마냐(Emilia Romagna)입니다. 이 지방은 서쪽으로 높은 산악지대를 중심으로 토스카나 지방과 맞대고 있고, 동쪽은 지중해까지 이르는 긴 형태로 되어, 도시마다 개성이 강 한 음식이 많습니다. 전 세계로 수출되는 빠르미자노 레지아노와 발사믹 식초가 모데나와 레지오 에밀리아에서 주로 생산된 식료품입니다. 반면 볼로냐는 라구 알라 볼로네제(Ragù alla bolognese)로 불리는 소스가 유명한데, 이것은 다진 소고기와 돼지고기, 토마토, 와인을 넣어 오랫동안 끓인 정통 라구 소스입니다. 이것을 납작한 생면과 섞어먹는 요리가 탈리아텔레 알 라구(Tagliatelle al ragù)라고 하는 가정식 음식입니다. 여기에 토르텔리니 인 브로도(Tortellini in brodo) 역시 이 지방 전통 음식으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작은 만두 모양의 파스타를 진한 육수에 넣어 끓인 요리로 8월 15일과 크리스마스 때 이 음식을 준비합니다.
토스카나 세계적인 이탈리아식 스테이크
토스카나(Toscana)에는 향과 맛이 강한 키안티 와인과 함께 할 수 있는 담백한 맛의 요리가 많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La bistecca alla fiorentina)는 최소 약 1kg의 두꺼운 T본 스테이크를 숯불에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힌 것으로, 간단한 요리 방법이지만 고기 본연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는 요리입니다. 여기에 맛이 강한 토스카나의 올리브 오일과 곁들이면 더욱 깊은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리볼리타(Ribollita)는 토스카나의 검소한 전통 레시피를 보여주는 수프 요리입니다. 다양한 채소와 콩, 오래돼 말라버린 빵을 넣고 천천히 끓여낸 진한 맛이 인상적인 음식입니다. 토스카나를 포함한 이탈리아 중부지방에서는 대부분 소금이 들어가지 않은 빵을 먹습니다. 예전부터 중부 내륙 지방에서는 바다에서 먼 지형적 조건으로 인해 신선한 해산물을 빠르게 공급받을 수 없었던 이유로, 소금이나 향신료를 이용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저장식품이 발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짜고 맛이 강한 음식이 많았던 탓에 함께 먹는 빵에는 소금을 사용하지 않는 전통이 생긴 것입니다. 또 다른 빵으로 스키아차따(Schiacciata)가 유명한데 흔히 알려진 포카치아와 비슷하지만 더 바삭하고 풍미가 깊은 것이 특징입니다.
움브리아 트러플 파스타와 포르게타
움브리아(Umbria)는 이탈리아에서도 고급 식재료인 블랙 트러플이 많이 채취되는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파스타 알 타르투포(Pasta al tartufo) 가 있습니다. 달걀을 넣고 손반죽한 신선한 생 면 파스타에 향이 강한 블랙 트러플을 듬뿍 갈아 얹어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퍼스트 코스 요리입니다. 트러플을 활용하는 음식은 대부분 간단한 레시피로 요리해, 트러플의 강렬한 맛을 살리는 것이 특징이며, 이 지역의 맛이 깊은 와인과도 잘 어울립니다. 또한, 포르게타(Porchetta)라고 불리는 돼지고기 요리가 이 지역의 또 다른 대표 요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에 허브와 향신료를 듬뿍 발라 숙성시킨 후 오븐이나 야외 그릴에서 천천히 구워낸 요리로, 세컨드 코스나 빵 사이에 넣어 간단한 점심으로 즐길 수도 있습니다.
마르케 튀긴 올리브와 크레샤
이탈리아 동쪽의 지중해에 접해 있는 마르케(Marche) 지역은 해산물이 풍부한 곳으로, 생선이나 해산물을 이용한 독특한 요리법이 발달하였습니다. 그래서 마르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리로 브로데토 디 페셰(Brodrtto di pesce)를 들 수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생선과 해산물을 토마토와 함께 끓여낸 스튜의 일종으로, 갓 잡아 온 신선한 해산물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음식입니다. 이 지역에서 유명한 또 다른 요리는 올리베 아스콜라네(Olive ascolane)입니다. 이 지역의 올리브 중에서도 크기가 큰 것을 골라 씨를 뺀 뒤 다진 고기로 속을 채운 후 튀겨낸 음식으로, 현지인뿐 아니라 이탈리아 전국에서 유명해진 음식입니다. 또 이 지역에서는 피아다 대신 크레샤(Crescia)를 즐겨 먹는데 이것은 밀가루, 물, 소금만으로 반죽한 피아다와 달리, 달걀과 돼지기름인 라드를 더해 구워낸 더욱 쫄깃하고 고소한 음식입니다.
라치오 까르보나라
라치오(Lazio)는 로마가 속한 지역으로, 전통적인 로마식 요리가 발달한 곳입니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까르보나라(Carbonara)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크림소스 파스타와는 달리, 정통 로마식 까르보나라에는 크림이나 우유가 들어가지 않고, 계란, 페코리노 치즈, 후추, 관치알레(Guanciale, 돼지 볼살 베이컨)만을 이용해 만든 깊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입니다. 라치오 지역의 또 다른 별미로는 수플리(Suppli’)가 있습니다. 시칠리아의 아란치니와 비슷한 이탈리아식 주먹밥으로, 모차렐라 치즈나 토마토소스 등 여러 가지 식재료로 속을 채워 튀겨낸 고소한 스트리트푸드입니다.
아브루쪼 구운 양고기 꼬치
아브루쪼(Abruzzo)는 내륙 쪽으로 산악지대가 많아 육류 요리가 발달한 지역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식은 아로스티치니(arrosticini)입니다. 양고기를 잘게 썰어 꼬치에 끼운 후 소금, 로즈메리, 올리브오일을 살짝 둘러 숯불에 구워 먹는 요리로 양고기 본연의 맛을 살린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스파게티 알라 키타라(Spaghetti alla Chitarra)라는 전통 파스타도 유명합니다. 이 지역의 전통적인 생 파스타 도구인 ‘키타라’를 이용해 만들어 독특한 식감을 주고, 주로 라구와 같은 고기소스, 해산물 소스와 함께 먹을 수 있습니다.
결론
이탈리아 중부 지방은 각 지역마다 독특한 전통 요리를 보존하고 있으며, 이러한 음식들은 현지의 문화, 역사와 자연환경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리구리아에서 아브루쪼에 이르기까지 , 중부 이탈리아를 여행하면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다양한 이탈리아 음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각 지역의 신선한 식재료와 대표적인 요리를 직접 맛보며 특별한 미식 여행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