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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오일 한 스푼을 꼭 공복에 먹어야하나

by 이렇게해요 2025. 4. 22.

한국식 식단에서 올리브 오일을 사용하는 이미지
한국식 식단에서 올리브 오일을 사용하는 모습

 

올리브 오일이 건강에 좋다는 말을 많이 들으셨죠? 하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아침에 그냥 먹는대”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약간 의아하지 않으셨나요? 마치 약처럼 기름을 공복에 한 숟갈 먹는다는 그 장면. 왠지 건강해질 것 같으면서도, 우리가 상상하던 식사 풍경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과연 이건 실제로 존재하는 문화일까요? 아니면 과장된 건강 루머일까요? 오늘은 ‘올리브 오일을 공복에 먹는다’는 이야기가 어디에서 시작됐고, 실제로 어떤 나라에서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섭취하는지, 또 한국인의 식습관에 맞게 어떤 방법으로 건강하게 오일을 섭취하는 게 좋을지 풀어보려 합니다.

이탈리아 사람들 정말 올리브 오일을 마실까

이 말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특히 남이탈리아 일부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전통적으로 아침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공복에 먹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소화 기능 개선, 장운동 촉진, 항염 효과 등을 기대하며 먹는다고 알려져 있죠. 하지만 모든 이탈리아인이 그렇게 아침을 시작하는 건 아닙니다. 밀라노, 볼로냐 같은 북부 도시에서는 그런 습관이 드물고 최근에는 젊은 세대일수록 그런 방식보다는 샐러드나 요리를 통해 섭취하는 방식을 더 선호합니다. 그러니까 ‘이탈리아 사람들은 아침에 올리브 오일을 먹는다’는 말은 지역에 따라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보편적인 문화는 아닌 셈입니다. 실제로 이탈리아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어릴 때 할머니가 먹게 했던 기억은 있지만, 지금은 안 해”라고 말하거나, “그건 건강 문제로 특별히 조절할 때나 하는 거지 매일 아침은 아니야”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아침마다 마늘즙이나 매실액을 챙겨 마시는 사람도 있고, 안 마시는 사람도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올리브 오일을 먹는 이유는 뭘까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은 일반적인 식용유보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오메가-9 지방산(특히 올레산), 폴리페놀 등의 성분이 들어 있어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기름이라기보다는 건강 보조 식품처럼 여겨질 정도죠. 그래서 소량을 매일 꾸준히 섭취하면 염증을 줄이고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많습니다. 특히 공복 상태에서 섭취하면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는 주장도 있어,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탈리아 중장년층이 공복 오일을 실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먹는다고 해도 보통 하루에 한 스푼이나 많아도 두 스푼 정도입니다. 절대 많이 먹는 건 아니며, 식후가 아닌 공복에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 또한 개인의 체질이나 위장 상태에 따라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무조건 따라 하기보다는 본인의 몸에 맞는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인에게 올리브 오일 직접 섭취는 맞을까

한국인은 전통적으로 기름만 먹는 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특히 위장이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공복 상태에서 기름을 섭취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올리브 오일을 그냥 먹어보고 속이 더부룩하거나 메스꺼운 느낌을 경험한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기름만 먹는 대신 식단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면 됩니다. 예를 들어, 된장찌개에 한 방울, 삶은 고구마 위에 한 스푼, 아보카도 샐러드에 가볍게 뿌리는 식으로 섭취해도 흡수 효과는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할 때 부담이 없고, 소화에도 더 좋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특히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은 뜨거운 열보다는 상온이나 미지근한 요리에 섞을 때 그 영양소가 잘 유지됩니다. 그래서 무침 요리, 비빔밥, 샐러드, 또는 아침 토스트에 활용하는 것이 좋은 섭취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진짜로 기름만 먹어보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있다면, 처음부터 큰 스푼으로 먹지 말고 한 작은 숟가락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꼭 엑스트라 버진 중에서도 부드럽고 향이 과하지 않은 오일을 고르세요. 처음부터 매운맛이나 씁쓸함이 강한 오일을 먹으면 속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꼭 공복에만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간단한 과일이나 구운 고구마와 함께 먹거나, 따뜻한 물에 레몬즙과 함께 희석해서 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특히 이런 방식은 위에 부담이 적어 아침 건강 루틴으로도 부담이 없습니다. 다만, 지병이 있거나 위장이 예민한 분들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에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건강해지려다 되레 몸이 불편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에서는 올리브 오일이 다이어트, 혈압 조절, 항암 효과까지 모든 걸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처럼 소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과장된 정보입니다. 아무리 좋은 성분도 적정량을 꾸준히 섭취해야 효과가 있으며, 지나치면 오히려 칼로리 과잉이나 소화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올리브 오일도 지방입니다.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이라고 해도 1g당 9kcal로, 많이 먹으면 살이 찔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핵심은 잘 고른 오일을, 요리에 알맞게, 적당히 쓰는 것입니다.

한국식 식단에 어울리는 올리브 오일 활용법

한국인의 식탁에 올리브 오일을 자연스럽게 더하려면, 꼭 특별한 요리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익숙한 식단 속에 조금씩 녹여 넣는 방식이 훨씬 부담 없고 실용적입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죽이나 미음을 먹을 때,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한 스푼 더하면 포만감이 오래가고 장 활동을 도와 하루를 더 가볍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도시락 반찬으로 자주 먹는 나물 무침에도 참기름 대신 엑스트라 버진 오일을 사용하면 한결 담백하면서도 건강한 풍미를 더할 수 있습니다. 계란 프라이를 만들 때는 퓨어 올리브 오일을 활용하면 기름 맛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계란의 부드러운 식감을 잘 살릴 수 있습니다. 여름철 입맛 없을 때 찾는 비빔국수에는 소량의 올리브 오일을 넣어주면 면발이 더 부드럽게 코팅되어 입에 착 감기는 느낌을 줍니다. 심지어 된장찌개 같은 국물 요리에도 마무리로 한두 방울 떨어뜨리면 은은한 향이 살아나고, 오일의 좋은 지방이 더해져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올리브 오일을 '공복에 먹는 건강 습관'으로만 보기보다, 평소 밥상 위 음식들과 조화롭게 섞어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접근하면 훨씬 자연스럽고 일상 속에서 지속하기 쉬운 건강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은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즐기기

올리브 오일은 확실히 건강에 도움 되는 식재료입니다. 하지만 꼭 공복에 먹어야만 하는 건 아닙니다.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서는 그런 습관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지극히 지역적이고 개인적인 방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리의 식문화에 맞게 조금 더 유연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냥 먹든, 요리에 넣든 중요한 건 오일을 어떻게 소비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꾸준하고 적절하게 즐기느냐입니다. 오늘부터 올리브 오일 한 방울을 더해보는 작은 습관으로 여러분의 건강도 한 스푼 더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