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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이탈리아 기차 여행 베르니나, 마조레, 친퀘테레

by 이렇게해요 2025. 4. 9.

설경을 달리는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사진
설경을 달리는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전경

 

이탈리아 북부 기차여행은 그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알프스 산맥을 가로지르고, 이탈리아와 스위스를 오가는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부터 호수와 산악 풍경이 어우러진 마조레 호수 열차 그리고 절벽 위 다섯 마을을 잇는 친퀘테레 노선까지 기차 창밖으로 펼쳐지는 이탈리아 북부의 절경은 그 어떤 관광지보다 인상 깊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탈리아 북부 기차여행을 대표하는 테마 노선 세 가지를 중심으로 그 특별함을 자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이탈리아 북부 기차여행의 정수,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이탈리아 북부 기차여행에서 가장 상징적인 루트 중 하나는 바로 베르니나 익스프레스(Bernina express)입니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는 스위스의 레티아 철도(RhB)에서 운영하는 국제 관광 열차로, 1910년에 개통된 알불라–베르니나 구간은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 노선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출발해 이탈리아 티라노까지 이어지며, 약 4시간 동안 해발 2,253m의 베르니나 고개를 넘는 환상적인 알프스 절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눈 덮인 빙하, 고가 철교, 산악 터널 등 극적인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하나의 소중한 예술작품처럼 다가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멀리 보이는 빙하와 초록 언덕이 대비를 이루고, 겨울에는 설경으로 덮인 알프스의 위엄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는 일반적인 고속열차와 달리, 천천히 달리기 때문에 창밖 풍경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터널보다는 고가철교와 절벽길을 따라 이동하며, 여행객에게는 오히려 '느림의 미학'을 선사한다고할 수 있습니다. 특히 브루지오 원형 고가철교와 모르테라치 빙하 전망 구간은 대표적인 포토스폿으로 손꼽힙니다. 이탈리아 북부 기차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루트를 중심으로 일정을 짜는 것도 매우 추천할 만합니다. 일반 좌석 열차이지만, 파노라마 유리창 차량을 선택하면 시야가 탁 트인 상태로 감상이 가능하며,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요금은 좌석 등급과 시즌에 따라 달라지며, 편도 기준 약 CHF 63~100(한화 약 10만 원 내외) 수준입니다. 유레일패스나 스위스 트래블패스로 탑승 가능하지만, 좌석 예약 비용은 별도입니다. 이탈리아 북부 기차여행의 또 다른 흥미로운 포인트는 바로 스위스-이탈리아 국경 기차를 통해 두 나라를 넘나드는 여정입니다. 대표적으로 베르니나 익스프레스와 마조레 호수 열차가 이 범주에 속하며,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수있습니다. 여권 검사는 없지만, 창밖 풍경은 분명히 달라집니다. 스위스 쪽은 깔끔하게 정돈된 도시 풍경이 펼쳐지고, 이탈리아 쪽으로 들어서면 따뜻한 색감의 마을과 자연이 여행객을 맞이합니다. 한국인들은 익숙하지 않은 국경을 넘는다는 행위 자체가 주는 상징성은 다른 교통수단보다 기차에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이 노선을 통해 이동하면 국경 마을 특유의 문화와 언어가 혼재된 독특한 분위기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여행의 한 챕터로서 기차를 활용하는 진짜 의미의 이탈리아 북부 기차여행이 가능한 루트입니다.

마조레 호수 열차에서 만나는 자연과 여유

이탈리아 북부 기차여행의 또 다른 매력적인 코스는 바로 마조레 호수 열차입니다. 이 노선은 이탈리아 도모도솔라에서 출발해 스위스 로카르노까지 이어지며, 라고 마조레 익스프레스(Lago Maggiore Express)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코스는 이탈리아와 스위스를 넘나드는 특별한 기차 여행 상품으로, 마조레 호수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과 알프스 산맥의 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코스로 유명합니다. 이 여행은 스위스의 로카르노에서 출발해 이탈리아 도모도솔라를 거쳐 다시 호수를 따라 돌아오는 순환형 코스로, 기차와 유람선을 결합한 패키지 티켓으로 운영됩니다. 기본 루트는 로카르노에서 출발하여 협곡과 산악 지역을 따라 Centovalli Railway(첸토발리 철도)를 타고 도모도솔라까지 이동합니다. 첸토발리 철도는 ‘100개의 계곡’을 의미하며, 중간중간 멋진 폭포, 고산 마을, 절벽을 감상할 수 있어 풍경 자체가 관광이 되는 노선입니다. 도모도솔라에 도착한 뒤에는 마조레 호수를 따라 운항하는 유람선을 타고 아로나(Arona), 스트레사(Stresa), 로카르노(Locarno) 등지를 둘러보며 여유롭게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이 열차는 드문드문 호수와 숲길, 산악 마을을 지나면서 기차 여행의 낭만을 오롯이 전해줍니다. 이 루트의 하이라이트는 마조레 호수 주변을 따라 이동하는 구간으로, 호수를 감싸는 알프스 자락과 붉은 지붕의 마을들이 조화를 이루는 절경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요금은 성인 기준 약 40~50유로로 노선과 시즌에 따라 다르며 어린이나 그룹 단위의 여행객에게 할인도 제공됩니다. 일반적으로 당일 왕복으로 구성되어 있어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기 좋습니다. 특히 봄~초가을까지는 풍경이 아름다워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는데 스위스 철도청(SBB), 트레니탈리아(Trenitalia)나 현지 관광 안내소에서 예약이 가능합니다. 이 여행은 자동차 없이도 국경을 넘어 다양한 경관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자연과 기차 여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이탈리아 북부 기차여행 코스입니다.

친퀘테레 노선에서 절벽 위 마을을 연결하다

이탈리아 북부 해안을 따라 펼쳐진 친퀘테레 노선은 바다와 맞닿은 절벽 위 다섯 마을을 연결하는 기차입니다. 라 스페치아(La Spezia에서 시작해 몬테로소(Monterosso), 베르나차(Vernazza), 코르닐리아(Corniglia), 마나롤라(Manarola), 리오마조레(Riomaggiore)까지 이어지는 이 노선은 그 자체로 이탈리아 북부 기차여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차는 터널과 절벽 사이를 지그재그로 달리며, 순간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아찔한 해안선 풍경은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일몰 시간대에 맞춰 기차에 탑승하면, 붉게 물든 바다와 마을의 조화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마을 간 이동 시간이 5~10분 내외로 짧아서 각 마을을 자유롭게 탐방할 수 있다는 점도 여행자에게는 큰 장점입니다. 또한 이 노선은 차량 진입이 제한된 지역이 많기 때문에 기차가 사실상 유일한 교통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기차를 타는 것 자체가 여행의 핵심이 되고 슬로우트래블을 실현하기에 딱 맞는 환경이라고 할수있습니다. 바다와 마을, 기차의 조화가 어우러지는 이탈리아 북부 기차여행의 대표 코스로 추천합니다.

결론

이탈리아 북부 기차여행은 단순히 목적지를 향한 이동 개념의 여행이 아닙니다. 오히려 기차에 올라탄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되는것입니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에서 볼 수 있는 압도적인 자연, 마조레 호수의 평온한 풍경, 친퀘테레의 낭만적인 해안 마을까지 이탈리아 북부는 기차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할 수 있는 지역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기차의 창밖 풍경을 따라 삶의 여유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