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좋은 와인과 페어링 하며 지역 전통 음식을 즐기는 것입니다. 특히, 북부 이탈리아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와인 산지로 레드와인부터 스파클링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그중 롬바르디아와 베네토주를 중심으로, 북부 이탈리아 와인의 역사와 기본 상식, 롬바르디아와 베네토 지역의 대표 와인, 이 와인들과 잘 어울리는 음식과 꼭 가봐야 할 와이너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와인 초보자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가성비 좋은 와인도 소개하겠습니다.
북부 이탈리아 와인의 기본 상식
북부 이탈리아는 알프스에서 멀지 않은 지형과 기후 덕분에 다양하고 개성이 강한 와인을 많이 생산하는 지역입니다. 특히, 롬바르디아와 베네토는 오래전부터 와인 생산이 활발했던 곳으로, 현재도 세계적으로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롬바르디아에서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대표적인 섬세한 스파클링 와인이 생산되고, 베네토에서는 깊은 풍미와 달콤한 과일향의 레드 와인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로세코가 대표적 와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부 이탈리아의 와인 생산지에서 사용하는 주요 포도 품종으로는 샤르도네(Chardonnay), 피노 네로(Pinot Nero), 가르가네가(Garganega), 코르비나(Corvina) 등이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 지역등 여러 가지 기준으로 세 가지 등급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전국에서 77 개의 지역만이 선택된 최상급 DOCG(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tita), 331개 와인 라벨의 DOC(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그리고 DOCG나 DOC인근의 더 넓은 지형을 의미하는 IGT(Indicazione Geografica Tipica)등의 등급이 이탈리아 와인의 품질을 보장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와인을 구매할 때 이 마크를 기준으로 큰 실수 없이 와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롬바르디아와 베네토 지역의 대표 와인
북부 이탈리아의 개성 넘치는 와인들 중 롬바르디아와 베네토 지역에서 꼭 맛봐야 할 대표적인 와인으로 프란차코르타(Franciacorta), 발폴리첼라(Valpolicella), 프로세코(Prosecco)를 꼽을 수 있습니다. 프란차코르타(Franciacorta)는 롬바르디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최상급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일반적인 프로세코보다 그 맛이 훨씬 더 정교하여 샴페인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품질을 자랑합니다. 만약 이탈리아 여행 중 고급스러운 프랑스 샴페인과 같이 기포가 섬세하고 부드러운 와인을 경험하고 싶다면, 프란차코르타를 꼭 마셔봐야 할 것입니다. 발폴리첼라(Valpolicella)는 베네토 지역에서 생산되는 레드 와인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시음해 볼 수 있습니다. 기본 발폴리첼라(Valpolicella Classico)는 신선한 과일 향이 특징이고 이보다 더 섬세한 포도향의 리파소(Ripasso) 또는 아마로네(Amarone)가 있습니다. 와인 양조 과정에서 말린 포도의 찌꺼기를 활용해 한층 더 깊은 풍미를 부여한 와인이 리파소입니다. 그리고 제조과정에서의 실수로 인해 만들어졌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의 아마로네는 포도를 몇 개월 동안 건조해 농축된 맛을 내는 최상급 발폴리첼라 와인입니다. 프로세코(Prosecco)는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보편화된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베네토 지역에서 생산되며 프란차코르타보다 가벼운 맛이 매력적인 가성비가 좋은 와인입니다. 프로세코는 샴페인보다 훨씬 심플하고 산뜻한 와인으로 스타터에 페어링 하거나 브런치나 가벼운 안주와 함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습니다. 베네토 지역에서 마시기 좋은 화이트 와인을 찾는다면 소아베(Soave)를 추천할 수 있습니다. 소아베는 베네토 지역의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으로, 신선하고 과일 향이 풍부하며 가벼운 와인입니다. 이탈리아 현지 마트에서 10~20유로대의 가성비 좋은 와인도 쉽게 도전할 수 있습니다. 프란차코르타는 최상품으로 대부분 비싼 와인에 속하지만 마트에서도 상대적으로 가성비 좋은 상품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발폴리첼라는 다양한 등급이 있는데 보통 이탈리아 마트에서 구입한 발폴리첼라 리파소는 대체로 후회 없는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프로세코는 마트에서 10유로 정도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프로세코를 선택할 때는 와인의 당도에 따라 나뉘는 엑스트라 드라이 'Extra Dry'나 브루트 'Brut' 같은 당도 표시를 보고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여행 중 와인을 구입할 때는 마트보다는 더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에노테카(Enoteca)'라는 와인 전문 매장에서 조언에 따라 와인을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북부 이탈리아의 와인과 함께 할 음식
이탈리아 여행 중 지역의 전통 음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을 함께 한다면 더욱 특별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 프란차코르타는 가벼운 전채 요리나 생선과 해산물 요리와 잘 어울려 신선한 굴이나 새우와 페어링 하면 음식과 와인 모두 그 풍미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발폴리첼라는 고기가 들어간 음식과 잘 어울리는데 특히 퍼스트코스인 '탈리아텔레 알 라구(Tagliatelle al Ragù)'와 함께하면 와인의 깊은 향과 진한 맛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아마로네는 세컨드 코스에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오래 숙성된 치즈나 육류 요리와 잘 어울립니다. 마지막으로 프로세코는 대부분 전체요리와 함께 하기 좋은데 가벼운 샐러드나 신선한 치즈와 잘 어울립니다.
북부 이탈리아에서 꼭 가봐야 할 와이너리
북부 이탈리아에는 아름다운 와이너리가 많아 여행 중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됩니다. 롬바르디아의 대표적인 프란차코르타 와이너리로는 베를루끼 (Berlucchi), 벨라비스타(Bellavista)와 카 데이 보스키(Ca' del Bosco)가 있으며, 이곳은 소문난 최상급 프란차코르타 와인 생산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네토 지역에서는 유명한 발폴리첼라 생산 와이너리로 네그라르(Negrar), 마시(Masi) 와이너리나 베르타니(Bertani)를 추천합니다. 프로세코의 최상급인 DOCG 라벨을 발도 비아떼 네(Valdobbiadene)와 아졸로(Asolo) 지역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와이너리 투어를 여행 전 미리 예약하면 넓은 포도밭을 둘러보고, 와인 제조 과정도 직접 볼 수 있어 이탈리아 여행의 큰 추억거리가 될 것입니다.
결론
북부 이탈리아는 레드와인부터 스파클링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만나볼 수 있는 탓에 와인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여행지입니다. 프란차코르타의 섬세하면서 동시에 강인한 스파클링 와인, 발폴리첼라의 풍부한 향과 맛의 레드 와인, 가성비가 좋은 프로세코까지, 다양한 와인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을 선사할 것입니다. 아름다운 와이너리를 방문하며 다양한 와인을 시음하기도 하고 현지 마트에서 부담 없이 구입한 와인으로 지역 전통 음식과 페어링 해볼 것을 추천합니다. 나에게 어울리는 이탈리아 와인을 찾아가는 여행의 감동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