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유럽의 대도시보다 조용하고 감성 가득한 소도시를 찾는 여행객들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따뜻한 이탈리아 겨울 여행지는 한적하면서도 풍부한 역사와 문화, 맛있는 전통 음식까지 더해져 더욱 매력적인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칸넬리(Canelli), 그라도(Grado), 산타고스티노(Sant'Agostino), 카스텔로토(Castrotto)등 4 곳의 소도시를 중심으로 와인과 온천, 지역 축제와 유적지를 테마로 한 겨울 여행을 소개하겠습니다. 이 지역들은 이탈리아의 진짜 겨울 감성을 경험할 수 있는 숨은 명소로 따뜻한 이탈리아 겨울 여행지의 깊은 매력을 담아보겠습니다.
칸넬리의 겨울 와이너리 투어와 스파클링 와인
칸넬리(Canelli)는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Piemonte) 지역에 위치한 와인의 도시입니다. 이 마을은 고대 로마 시대부터 포도 재배지로 알려져 있었고, 중세 시대에는 성벽과 탑이 세워져 방어 도시로 발전했습니다. 19세기에는 이탈리아 최초의 스파클링 와인 산업이 시작된 곳으로, 이 지역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하 와인 저장고인 언더그라운드 대성당(Cattedrali Sotterranee)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특히 아스티 스푸만테(Asti Spumante)로 대표되는 스파클링 와인은 이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입니다. 겨울이 되면 지역 와이너리에서는 실내 투어와 시음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되어, 따뜻한 실내에서 지역 와인을 즐기며 와인의 역사와 포도 품종에 대해 배울 수도 있습니다. 칸넬리(Canelli)는 피에몬테 지역답게 트르플(송로버섯)을 활용한 요리와 아스티 와인에 어울리는 전통 음식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타야린 알 타르투포(Tajarin al Tartufo)라는 얇은 수제면에 흰 송로버섯을 갈아 넣은 요리가 있으며, 지역산 고기와 와인으로 만든 브라자토 알 바롤로(Brasato al Barolo)도 인기입니다. 물론 스푸만테와 함께하는 다양한 치즈와 스타터 요리인 안티파스토도 빠질 수 없습니다. 칸넬리 시내에는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조용한 골목이 어우러져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공간입니다. 이처럼 칸넬리는 따뜻한 이탈리아 겨울 여행지로서 와인 애호가들에게 이상적인 여행지가 될 것입니다.
그라도의 조용한 해변 산책과 온천 문화
그라도(Grado)는 북동부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지역에 있는 해안 도시로, '작은 베니스'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수로와 건축 양식이 돋보이는 도시입니다. 이 곳은 로마 제국 시대에는 아퀼레이아(Aquileia)의 항구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6세기경에는 비잔틴 제국의 영향을 받았고, 아름다운 초기 기독교 양식의 성당들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특히 그라도 대성당은 유서 깊은 모자이크로 유명해 중세까지도 종교 중심지로 기능했습니다. 특히, 이곳은 고대 로마 시대부터 온천 도시로 알려져 지금도 그라도 온천센터에서는 다양한 치료 목적의 해수 및 머드 테라피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겨울에도 기온이 비교적 온화한 편으로 조용한 바닷가를 따라 산책하기에 아주 적절한 여행코스입니다. 특히 도시의 중심지에는 중세 교회와 비잔틴 양식의 모자이크가 남아 있어 문화적으로도 우수한 도시입니다. 그라도(Grado)는 바닷가 도시답게 해산물 중심의 전통 음식을 자랑합니다. 특히 신선한 해산물을 푹 끓여 만든 보레토(Boreto)라는 생선 스튜가 유명하며, 마늘, 식초, 후추로 맛을 낸 강한 풍미가 특징입니다. 또 다른 대표 요리는 사르데 인 사오르(Sarde in Saor)로, 튀긴 정어리에 양파와 식초를 곁들여 절인 향토 음식입니다. 이처럼 온천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그라도는 따뜻한 이탈리아 겨울 여행지를 찾는 이들에게 완벽한 장소입니다.
산타고스티노의 고대 유적과 소박한 마을 분위기
에밀리아로마냐 지역에 위치한 산타고스티노(Sant'Agostino)는 이탈리아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마을입니다. 그러나 이곳은 로마 제국 시대부터 이어진 고대 유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이후 중세 시대부터 수도원 중심의 마을로 형성되었는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성 아우구스티누스를 기리는 교회가 중심에 자리하고 있고, 르네상스 시대에는 인근 도시들의 영향 아래 다양한 문화적 교류가 있었습니다. 특히 마을 중앙에는 고대 성벽과 종탑이 보존되어 있어 마치 중세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겨울철 이 마을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 따뜻한 햇살이 내려앉아, 복잡한 도심과는 전혀 다른 차분함을 느끼게 해 줍니다. 산타고스티노는 농업이 중심인 마을답게, 제철 채소와 수공예 방식의 파스타 요리가 전통적입니다. 특히 카펠레티 인 브로도(Cappelletti in brodo)는 소고기와 닭고기를 함께 끓여낸 육수에 넣어 먹는 작은 고기만두 파스타로, 겨울철 가정식으로 많이 먹습니다. 이 외에도 현지산 살라미와 치즈, 그리고 자두나 복숭아 등 과일을 활용한 디저트가 유명합니다. 산타고스티노에는 지역 주민이 중심이 되는 소규모 마켓과 정겨운 식당들이 있어 현지 전통 음식과 문화를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곳은 따뜻한 이탈리아 겨울 여행지로서 문화와 여유를 동시에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이상적인 여행 코스입니다.
카스텔로토의 겨울 전통시장과 지역 축제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자락에 위치한 카스텔로토(Castelrotto)는 겨울 여행지로서 조용하고 따뜻한 매력을 지닌 마을입니다. 고대에는 이 지역에 켈트족과 로마인의 활동이 있었고, 중세에는 소규모 영주들의 통치 아래 자급자족 농업 중심의 생활이 이어졌습니다. 지금도 전통 양식의 농가들이있어 지역적 정체성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돌로미티 산맥의 광대하고 경이로운 풍경 속에 자리 잡은 이곳은 전통적인 알프스 스타일의 목조건물과 눈으로 덮인 언덕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내는 곳입니다. 겨울철에는 주변 슬로프에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기기에 좋고, 스키를 타지 않아도 하이킹 코스나 설경 속 산책을 통해 자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카스텔로토는 대형 관광지에 비해 덜 알려져 있어 혼잡하지 않으며, 이로 인해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마을 중심에는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작은 상점들과 따뜻한 분위기의 카페,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이탈리아 전통 음식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카스텔로토에는 북부 시골 마을 특유의 소박한 음식 문화가 남아있습니다. 밀과 옥수수 기반의 식단이 많으며, 대표적으로는 폴렌타(Polenta)가 중심입니다. 돼지고기 소시지나 야생 버섯과 함께 먹는 방식이 일반적이며, 가정에서는 수제 파스타와 직접 만든 치즈, 고기 훈제 음식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계절에 따라 농산물을 활용한 파이와 수프도 즐겨 먹습니다. 또한, 카스텔로토에서는 겨울에도 햇살이 비추는 날이 많아 비교적 포근한 기온 속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친절하고 따뜻하게 방문객을 맞이하며, 겨울철에도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고요한 설경과 따스한 분위기를 동시에 원하는 여행객에게 카스텔로토는 최적의 겨울 여행지가 되겠습니다.
결론
이처럼 칸넬리, 그라도, 산타고스티노, 카스텔로토는 겨울철에도 따뜻한 햇살과 정겨운 분위기로 여행자들의 마음을 녹여주는 따뜻한 이탈리아 겨울 여행지입니다. 와인, 온천, 고대 유적, 전통시장이라는 테마 아래, 이탈리아의 다양한 문화와 감성을 만날 수 있습니다. 북적이는 도시보다는 조용한 감성을 찾는 분들께 이 여정은 잊지 못할 겨울의 추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