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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떠나는 시칠리아와 사르데냐 전통 음식 여행

by 이렇게해요 2025. 3. 16.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디저트 카놀로 사진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전통 디저트 카놀로

 

이탈리아가 세계적인 미식의 나라로 알려진 만큼 전국 어디서든 맛있는 전통음식을 접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이탈리아 내륙지역이 아닌 사르데냐(Sardegna)와 시칠리아(Sicilia)를 여행하며 전통 음식에 도전해 보는 것은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두 섬이 각기 다른 역사와 문화적 배경으로 인해 그들만의 독창적인 전통음식을 발전시켜 왔기 때문입니다. 사르데냐나 시칠리아에서의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음식으로 더욱 풍요로운 여행이 될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탈리아 섬 지역의 지중해식 음식이 발달한 배경에 대해 알아보고, 시칠리아와 사르데냐에서 꼭 맛봐야 할 전통음식을 소개하겠습니다.

이탈리아 섬 지역의 지중해식 음식이 발달한 배경

사르데냐와 시칠리아의 전통 음식이 이탈리아 본토와 다른 독자적인 방식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섬 지역이 처했던 역사적 배경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칠리아는 고대 그리스, 비잔틴, 아랍,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등의 지역과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 사건으로 밀접하게 얽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와 접하는 동안 외부로부터 건너온 많은 식재료나 요리법이 시칠리아가 가지고 있던 레몬, 아몬드, 토마토, 올리브, 각종 허브와 향신료 등 고유의 풍부한 식재료와 어우러지며 오늘날의 독특한 음식 문화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과거 사르데냐도 섬이라는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유럽 및 지중해 인근 지역과 다양한 형태의 접촉이 있었습니다. 이후 긴 시간 동안 이루어진 이 지역들과의 문화 교류로 인해 사르데냐의 전통적인 음식 문화도 다양한 방향으로 진화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2010년 유네스코가 지중해 식단을 인류의 무형 유산의 하나로 등재했을 때, 사르데냐식 음식도 지중해 식단의 일부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또한, 두 섬 모두 가족 중심의 문화가 형성되어 음식을 나누며 소통하고 중요한 가정사를 의논하는 전통적인 가족 단위의 문화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렇게 사르데냐와 시칠리아의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오늘날의 이탈리아 지중해식 미식 문화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본토와 차별화된 독특한 요리 문화의 시칠리아

시칠리아는 지중해, 아랍, 스페인, 그리스의 영향을 받아 이탈리아 본토와 차별화된 독특한 요리 문화로 유명합니다. 시칠리아의 대표 전통요리 중 하나인 아란치니(Arancini)는 바삭하게 튀긴 우리나라의 주먹밥처럼 생긴 음식으로, 라구 소스, 모차렐라 치즈, 완두콩 등 여러 가지 속재료로 바삭하면서 고소한 식감으로 유명합니다. 이 음식이 원래 노동자들의 도시락으로 이용되었던 만큼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합니다. 반면 카포나타(Caponata)는 가지, 토마토, 양파, 피망 등 갖은 채소를 올리브 오일에 볶고 와인식초와 설탕을 더해 만든 사이드 코스요리로, 달콤 새콤한 맛이 특징이며 빵이나 파스타와 함께 먹습니다. 이 음식은 시칠리아의 풍부한 채소를 활용한 건강식으로 채식주의자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파게티 알라 보타르가(Spaghetti alla bottarga)는 해안과 접해 있는 지역에서 유명한 음식입니다. 이 요리는 멸치와 숭어알을 이용한 짭짤한 파스타로 지금은 시칠리아뿐 아니라 이탈리아 전국에서 귀한 레시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체치(Ceci)라고 부르는 병아리콩가루로 만든 바삭한 파넬라(Panella)는 빵 사이에 넣어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길거리 음식으로, 시장이나 일반 베이커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시칠리아의 거의 모든 디저트에는 리코타치즈와 아몬드가루가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디저트는 카놀로(Cannolo)입니다. 카놀로는 바삭하게 튀긴 비스킷 속을 리코타 치즈와 설탕을 섞어 만든 크림으로 채운 디저트입니다. 또한, 초콜릿 칩, 피스타치오, 오렌지 필 등을 올려 더욱 풍미를 더하기도 합니다. 화려한 색상과 독특한 모양으로 시선을 끄는 카사타 시칠리아나(Cassata siciliana)는 리코타 치즈, 설탕, 아몬드 페이스트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케이크입니다. 한편, 아몬드 가루 베이스로 만든 비스코티 디 마들레나(Biscotti di Mandorla)라는 쿠키도 시칠리아의 빼놓을 수 없는 대표 디저트 중 하나입니다. 바삭하고 고소한 맛의 이 쿠키는 커피나 와인을 마실 때 같이 하면 더욱 좋습니다. 시칠리아 지방은 젤라토와 그라니타로도 아주 유명합니다. 특히 더운 날씨에 많이 찾는 그라니타(Granita)는 얼음을 갈아 과일즙이나 커피, 아몬드 등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는 시원한 디저트입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독특한 지중해 식단의 사르데냐

사르데냐는 이탈리아 본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섬 지역이지만 유네스코가 지정한 지중해 식단 지역으로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독특한 요리 스타일이 많습니다. 바다와 가까이 접해있는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해산물 요리가 발달했으며, 한편으로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목축 문화에 의해 육류 요리의 종류도 풍부합니다. 가족과 함께 사르데냐를 여행한다면,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전통음식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이탈리아 전 지역에서 뇨께띠 사르디(Gnocchetti sardi)라고도 불리는 말로레두스(Malloreddus)라는 사르데냐에서 꼭 맛봐야 할 전통 파스타입니다. 말로레두스는 조그맣고 줄무늬가 있는 조개 모양의 파스타로, 사프란을 넣어 반죽해 노란빛을 띠며 쫄깃한 식감이 그 특색입니다. 보통 ‘말로레두스 알라 캄파다니아’라는 요리로 토마토소스와 소시지를 곁들여 깊고 진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전통 음식으로는 프레골라 콘 아르셀레(Fregola con Arselle)가 있습니다. 이것은 병아리콩보다 작은 둥근 파스타(프레골라)를 조개와 함께 요리한 해산물 파스타로, 담백하면서 감칠맛이 풍부하여 아이들에게도 부담이 없는 음식입니다.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세컨드 코스로 추천할 만한 사르데냐 요리는 포르체두(Porceddu)입니다. 이 음식은 어린 돼지를 통째로 숯불에 구워낸 바삭한 바비큐로 고소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있어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전통요리입니다. 사르데냐에서 해산물 요리도 빼놓을 수 없는데 부리다(Burrida)는 상어 고기 요리로, 식초와 마늘, 호두를 섞어 24시간 이상 숙성시킨 음식입니다. 상큼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며, 와인과 곁들여 에피타이즈로도 먹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사르데냐는 파네 카라사우(Pane Carasau)로 유명한데, 이는 아주 얇고 바삭한 빵으로, 두 번 구워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원래 목동들이 집을 떠나 들판에서 생활할 때 오랫동안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빵입니다. 보통 이 빵은 올리브 오일과 소금을 뿌려 간단히 즐기거나 치즈, 살라미와 함께 먹을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르데냐의 대표 디저트로는 먼저 세아다스(Seadas)가 있습니다. 얇은 반죽 안에 치즈를 넣고 튀긴 후 꿀을 뿌려 먹는 후식으로, 짭짤한 치즈와 달콤한 꿀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자아냅니다. 파파 씨니 사르디(Papassini sardi)는 겨울에 많이 먹는 마름모꼴 비스킷입니다. 빻은 아몬드와 라드를 밀가루와 반죽해 구운 후 설탕 시럽을 뿌린 소박하고 바삭바삭한 맛의 디저트입니다.

결론

가족과 함께 하는 사르데냐와 시칠리아 여행은 아름다운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맛있는 음식으로도 더욱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이탈리아 섬 지역의 지중해식 음식이 발달한 독특한 배경에 따라 시칠리아와 사르데냐에서는 이탈리아 본토에서 맛볼 수 없었던 전통 음식을 만나볼수있습니다. 소중한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온 가족이 여유를 가지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 명소와 전통 음식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한 가지 팁이라면 여행지의 요명 레스토랑에서 전통 요리를 맛보는 것도 좋지만, 시장이나 작은 가게에서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을 구입하여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